회고 시리즈의 3번째는 기나긴 백수 터널을 지나서 공식적으로 입사한지 4개월이 지난 시점의 수습기를 회고하는 내용입니다.
코로나 기간에 42seoul이라는 곳에 적(籍)을 두었고, 23년 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정리해 포폴, 이력서를 정리하던 중이었다. 우연한 계기(나랑드 사이다 신상 맛 보라는 글 보고 놀러 간…)로 현재 회사에 놀러 가게 되었고 저녁까지 같이 먹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회사 아이템과 분위기, 나의 개발 이력과 목표 등 오롯이 오픈해 얘기하다 보니 학생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원할 생각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크게는 팀 평균 나이, 엄청나게 많은 미션 그리고 첫 회사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유 중인 중견급 회사 이상으로 가고 싶었다. (마지막 이유가 가장 컸다)
이미 대학교 시절 스타트업의 탄생과 죽음을 여러 차례 보았고 직접 해보면서도 순탄치 않았음을 알았기에 적어도 첫 직장으로는 아니었던 것이었다.
이후, 채용 과정 진행 중인 곳도 있었지만 면접 스트레스 타파, 역량 검증을 위해 여러 회사를 지원하고 있었고 앞서 놀러 갔던 회사에서 아직 채용 중이라는 소식을 알았고 면접 경험 +1 한다는 마음으로 지원했었다.
과제는 약 7일 ~ 10일정도로 간단한 게시판을 Next.js로 만드는 것이었다.
과제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긴 힘들지만 로그인 기능, Tabs가 기본 구현조건이었다. 여기서 로그인을 위한 회원 정보나 게시글을 in-memory로 저장하라는 조건이 의아했다. 별도의 라이브러리없이는 dev모드에서 in-memory로 데이터 유지하는 방법을 몰랐었기 때문이다.
해당 부분 문의를 두 번 정도(시작한지 2일, 마감하기 1일 전)했지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고 당시Next.js, Node 공식문서부터 시작해서 유튜브, chatGPT, github등 닥치는 대로 찾아보았지만 원하는 내용은 찾지 못했었다. (입사 후 물어보니 Prisma에서 global을 사용하면 되는 걸 확인했지만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었음을 알았다는 뒷얘기가…ㅎㅎ)
Tabs 또한 직접 구현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underline을 그리기 위한 width 계산이나 TabItem이 너무 많을 때 overflow에 대한 처리 등 많은 부분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과제였었다.
결국 과제 기간인 10일을 꽉 채웠지만 완성은 하지 못했고 대신 Readme에 어떤 삽질을 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개발했는 지를 상세하게 작성해 제출했었다. 마감 후 자체적으로 과제 점수를 메겨보면 탈락하리라 생각했다.(끽해봐야 40점?) 그래서 마음을 버리고 다른 기업 과제와 당시 진행 중이었던 프로젝트(42gg)에 집중했었다.
제출 마감 후 일주일 정도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 온보딩 리뷰와 다음 스프린트 준비에 신경이 팔려있었다. 그러던 중 메일이 왔었고 면접 없이 급여와 출근일 조율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합격 메일이었다.
사실 기쁘다긴 보단 어안이 벙벙했다. 예상하지 못한 합격이었고 자체 채점으로도 탈락이 확실했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다른걸 차치하더라도 면접없이 합격이라는 게 매우 의아했다. 면접이란 지원자의 역량을 여러 가지 면에서 검토해 볼 수 있는 방법이면서 지원자는 팀 문화나 현직자들과의 업무 핏을 확인할 수 있는, 쌍방으로 얻을 게 있는 소통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커피챗을 통해 회사 아이템이나 팀 문화를 어느 정도 파악은 할 수 있었고 급여나 복지가 비슷한 규모의 스타트업에 비해 주는 게 많았었고 취업관련해서 더 이상 갈팡질팡할 시간이 없었다. (당시 코로나 여파로 인해 경기가 많이 안좋아지고 있었고 채용글이 예년들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기나긴 방황 겸 백수 기간(대략 백수로 4년…?)을 청산하고 현재 소속하고 있는 회사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5월 2일부터 정식 출근)